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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대로 흐르기

방황의 시간들

어느 때 부터인가 삶의 어떤 부분은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피하게 되더니 드디어는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가 있을까? 해서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기 시작했었다. 아마 이렇게 하면서 내 삶의 방향이 정해지고 있었던 것이리라. 한편으로는 헤매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방향이 정해지고 있었음은 참으로 아이러니이기도 했다. 한쪽으로는 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 것을 멀리하거나 피하게 되는 것이 삶의 한 패턴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었다니! 지금 싯점에서 살펴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기도하다. 창조의 원리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이고 주의를 기울였으면 꽤 괜챦은 성과도 있었을 법하지만 삶이 생각만큼 호락 락 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기에는 역부족이였음을 또한 실토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떻게든 해결 하려고만 했으니... 그렇게 10년이 넘는 세월 속에는 여러가지 남 다른 경험이 많았지만, 그것들이 쉽지만은  않았었다. 그런 과정이 진행되어 스스로에게 이르게 되기까지는 너무나 험하고도 길었다고 느껴진다. 어렵고 힘들기는 했지만 고비 고비에서 지도해 주시고, 이끌어 주시고, 지켜봐 주신 수 많은 스승님들과 험악한 길을 먼저 걸어주신 선배님들의 수고로움이 함께 했음을 깊이 깊이 감사를 드린다. 그렇게 바깥으로 바깥으로 헤매고 다닌 덕분으로 한참 전인 1985년 3월초의 소매자락으로 찬바람이 매섭게 스며들던 날 방배동의 꼭대기 집에 궁금증을 풀고자 가게되었다.  방안에 들어서니 삼면 벽에는 국방색 담요를 걸어놓았던 묘한 분위기였다.`기인도사`라는 별명은 들었지만 직접 뵙기는 그날이 처음이었다. 한 때 인기를 누렸던 가수 `현이와 덕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뿐 선생님>인 첼리스트 장규상 선생님이셨다.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하시면서 하얀 백자 찻잔에 녹차를 권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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