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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대로 흐르기

실재와 비실재

어리고 철없던 시절에는 항상 외부의 조건과,

다른 사람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고 불평도 하고 불만도 많았다.

세월이 흐르고 삶의 연륜이 차츰 쌓이면서

나를 어렵게하고 가두는 것은

내가 하는 갖가지 생각들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넘을 수 없을 정도로 생각의 벽이 두껍다는 압박감이 업습해 왔고,

그것에 계속 당하기만 하는 듯한 생활을 피할 수 없음에 더욱

놀랐으며, 그런데도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온갖 힘을 다 쓰면서

돌파구를 찾아 헤매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는 맥이 빠지고

허탈해서 주저앉은 적도 여러번 있었다.

그렇게 한 순간도 조용하지 못하고 폭풍우처럼 휘몰아치기만 하던

'나'라는 생각의 터널을 지나왔다. 그러는 사이에 배후에서

고요하게 지켜보기만 하던 또 다른 '나'를 만났다.

그후, 일상에서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만들어 가는 삶의 편린들이

신선하고, 아무 것도 '나'아닌 것이 없음이 참으로 신기하게까지

느껴졌다. '살아 있다'는 생각과 느낌이 일치하는 존재감에 뻥

뚫어진 듯한 한계없음! 생명은 이렇게 내 안에서 '나'들을 만나는

말로할 수가 없는 충일함이다.

삶은 영원한 실재이지만, 계속 꿈만 꾸다가 사라지는 환상도 있다.

태양은 늘 떠 있지만,우리는 '해가 뜨고, 해가 진다'는 말을 쓴다.

실재는 지금 여기에 항상 변함이 없건만,

어떤이는 늘 변하는 허상을 실재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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