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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대로 흐르기

고요가 깊어질 때

고요가 깊어지고 코끝을 스치는 공기가

상큼하다 못해 달콤하듯 지각되면서

자신이 텅빈 공간처럼 투명해지고

맑고 가볍게 느껴지더니

태어남의 문턱에서 망각속으로 묻혀 버렸던

삶의 목적이 자연스레 상기되곤 한다.

특정의 순간과 어떤 상태만을

좀 더 길게 누리고 싶어지는 유혹이

그림자 드리우듯 손길을 뻗어 올 때도

욕망의 너울을 거두어 버리려는

깨어있는 의지는 스스로를 잠재우지 않는다.

그렇게 고요의 농도는 짙어만 간다.

이런 이치를 믿어야만 한다고 믿는 이들도 많지만

이 모두는 스스로가 창조하여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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