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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대로 흐르기

어디서 왔는가?

"이거다"하고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겠지만

삶에는 틀림없이 뭔가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아련한 그리움 같기도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고

그래서 뭐든 필요한 것들을 고루 갖춰 보아도

구비하는 것 만으로는 흡족해지지가 않는...

그렇지만, 참으로 홀가분하고 고요한 그 무엇은

틀림없이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더러는 계절 탓일까? 하는 이도 있다.

육신의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 이는 많아도

자기가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 이는 드물다.

육신의 고향을 물어서는 생각만 많은 사람이 되고

자기가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 이는 지혜를 터득하게 된다.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를 아는 길은

누군가의 말이나 설명을 들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신의 경험을 통하여 체득할 뿐이다.

그 길을 가본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다면,

더 쉬운 길이 분명 있을 것일 텐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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