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 있던 물이 솟아 오르는 순간에는 맑고 깨끗하다.
그 맑고 깨끗한 물이 낮은 곳으로 흘러 가는 동안에
뭔가 다른 것들이 섞여 들면서 점차로 탁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물의 성분 자체는 조금도 변하지 않은채 그대로 이다.
물 자체는 어떤 경우에도 흐려지거나 오염되거나 썩지 않고
물 속에 섞여 들어간 물질들이 변하거나 썩어서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렇게 보일 뿐이다.
물이 아래로 흘러가면서 다른 곳의 물과 점점 합쳐치게 되고
더 많이 모여져서 강물을 이루게 되면 한강, 낙동강, 금강과 같은
이름으로 불려지면서 흘러가서 드디어는 바다에 이르게 된다.
물의 양이 많아지면서 강이라는 이름으로 흘러갈 때도
언제나 같은 자리를 흘러가는 그 강이지만,
물은 항상 새로운 물이 흘러간다.
사람의 존재 양상을 이렇듯 흐르는 물에 비유할 수가 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부터 아주 어릴 때는 순수하였다.
차츰 자라나면서 관념들을 받아들이고 그것에 길들여지는 정도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래의 성품이 제대로 드러나지 못하고 감춰지기는 해도
그 사람의 본성 자체가 변하거나 없어지지는 않는다.
어리던 사람이 살아 가면서 드러내는 삶의 모습을 보면
같은 사람인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받아들이거나 선택한 신념에 따라
모습이 자꾸만 변해가지만, 어떤 사람은 관념에 물들지 않고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살아 가기도 한다.
이것은 무엇을 믿건 믿지않건, 또는 어떤 특정의 종교를 믿는 것으로 인하여
사람의 본성이 변하거나 어떻게 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본성대로 살아 가는 것-.
시간과 공간을 수 놓으며 살펴가기는 하지만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비춰보는 싯점에 서있다.
이 때까지 함께해 주신 이들의 '시간의 선물'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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