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들이에서 첫쨋날 밤은 부천의 아파트에서 잤고
다음날 밤은 인사동 근처의 24시간 사우나에서 지났고
셋째날 밤은 특급호텔의 스위트룸에서자는 좀 다른 경험을 했다.
이 경험을 통해서
문명의 편리성을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는 특급호텔의 가장 멋진 방보다도
잠자는 곳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24시 사우나 수면실의 한 침대에서
여러사람들의 코고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는 경험도 결코 나쁘지만은 않았으며
왠만한 온천같이 널찍한 대중 사우나의 시설은
이용하는 이들에게 거의 나무랄데가 없을 정도였다.
짧은 나들이 경험이지만 누가 뭐래도
그래도 사람 살기에 좋은 곳은 아파트가 틀림이 없다.
편리성과 경제성을 절충해 가면서 주거 환경이 많이도 변해서
사람들이 원하는 쪽으로 자꾸만 발달이 되어서 좋아지긴 했지만
크고 넓은 평수의 번듯하게 세워진 아파트에 살아보지를 않아서 인지
서울에서 살 때는 몰랐었는데
제주도로 이사하여 자연에서 몇년을 지나는 사이에 변해서 그런지
이번에 서울에 가서 느낀 점은 어디를 가던 답답한 감이 있었고
그리고 입술이 트는 듯한 건조함이 좀 강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들을 나누면서 깊이 느겼던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이나 살아가는 것에 관한 얘기는 나누고 함께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들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의 몸과 정신작용으로 드러나는 소유물이나 환경에는 민감하면서도
그 소유물이나 환경의 주인인 자기 자신은 소외되고 있다는 것 조차도
눈치채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자기 정체성을 잊고 산다는 것이 아닐까?
이번에 만난 어떤 아이의 부모는 아직은 어린 아이인데도 시험 점수만
조금 오를 수 있다면 뭐든 서슴치 않고 시키면서도 자기들은 그래도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하면서 어린 아이가 왜 자꾸 말썽을 피우는지를 모르겠다며
그 아이를 고치기 위해서 애태우는 모습에 지금의
우리 사회가 처한 깊은 상처를 보는 듯한 안타까움이 들기도했다.
'아이를 위한다'는 자신들의 생각으로 인해서 당사자인 아이가 원하는 것이 아닌
사회가 흐르는 방향이라는 어른들의 판단을 기준으로
자신들의 행복을 위헤서 아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진정 모르고 있다니...
참으로 제자리에서야할 사람이 누구인지를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악기와 연주에 비유한다면,
각각의 사람들은 하나의 완벽한 악기인데도
이 악기들 중에서 많은 악기들이 정상적이고 걸 맞는 제 소리를 내어서
듣기에 좋고 흥이 나는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잊어 버리고,
이제는 음악에는 쓸 수도 없고 맞지도 않는 탁음을 내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가족이나 사회 구성원들이 곱고 고른 제음이 아니라,
불평이나 불만스런 음이나 감정이나 다른 의도가 담긴 고르지 못한 음을 내면서도
좋은 노래가 않된다며 도리어 다른 악기만 탓하는 잡음을 내고 있다면
언제 제대로 된 합주가 된다는 말인가?
이런 모든 악기는 지금 손질이 필요한 때이다.
아버지나 어머니 악기들이 다른 사람의 험담이나
독한 술이나 해로운 담배를 거의 매일 담아내고 있다면
그리고 불평 불만이나 좋지 않은 감정(짜증 등)을 담아내고 있다면
새롭게 길들어 가는 아이들 이라는 악기는 어떤 음을 내는 악기가 되어 갈 것인가?를
참으로 한번 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잘못 길 들어진 사고방식은 고쳐서
본래의 자기의 인간 본성을 회복하여야 한다.
고치는 방법을 모르면 배우고 익히면서 다듬어 가면되는 것...
소리가 잡히지도 않은 어린 악기들에게
자기도 방법을 몰라서 탁하고 거친 음을 내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는 어른 악기가
자신은 스스로 고운 소리를 내지도 못하면서
맞지도 않는 방법으로 자꾸만 고운 소리를 내라고 도리어 채근 한다면
참으로 웃지못 할 아타까운 일이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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