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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대로 흐르기

천년 묵은 은행나무 2 (진정한 사람)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 입니다.다.

이 분은 젊어서 남해안 섬지역을 돌면서 소를 사서 육지에 파는 소장수를 했습니다. 한번은 섬에서 암소를 한마리 사서 배에 싣고 육지의 포구에 도착 했습니다.

차와 숙박 시설이 흔치 않던 시절이라 포구에서 주막까지 걸어서 도착하여 거기서 하룻밤을 자고 새벽에 우시장으로 이동을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날 밤 소를 외양간에 몰아넣고 잠을 잔후 새벽에 떠나려고 외양간에 갔더니 소가 없어진 것입니다.

놀란 소장수는 동네 사람들을 동원하여 근처를 샅샅이 뒤졌지만 소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상심하던 그 사람이 한참후에 혹시나 하고 배에서 내렸던 포구로 급히 갔더니 없어진 소가 떠나온 섬을 바라보며 슬프게 울고 있더랍니다.

이 소는 송아지를 가진 엄마소인데 송아지를 떼어 놓고 팔려 왔던 것입니다. 그 분은 그 이후로 소 장수를 그만 두었다고 합니다.

짐승도 사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물며 사람이 외모가 다르다고, 생각이 다르다고, 힘이 약하다고 마음대로 해서는 짐승 보다도 못한 것입니다.

가슴은 모든 존재를 소중히 하므로 따뜻해 집니다. 좋은 일은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에게 생깁니다. 존재는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모습과 역할을 유기적으로 하고 있는 전체의 한부분이며, 근원적으로는- 매순간을 새롭게 나타내는 거룩하고도 영원한 살아있는 한계없는 존재 입니다.

현상적으로-우리 동네 한켠에서 천년 세월의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도 늠늠하게 살아 온 엄청나게 큰 은행나무를 지켜 보노라면, 인간의 모든 수명단축은 속좁은 스스로의 창조놀이 때문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강하게 새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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