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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5월의 나들이(1)

5월4일~5일

바쁜 일을 부지런히 끝내고 강남 터미널에서 심야 고속버스를 이용해 대구에 도착하니 새벽 세시 반이 넘었다.도중에 고속 도로에서 난 사고 때문에 한시간이 넘게 지체가 되었던 것이다.도착하여 갑자기 떠오른 생각은 '집이라 해도 늙으신 어머니와 떨어져 살다 보니 깊은 밤중에 들이 닥치는 것은 단잠을 깨울 것 같아' 두시간 정도를 바깥에서 보낸후 이른 새벽에 집안에 들어섰다. 집이란 언제 와도 아늑하고 편안한 곳이다.

먼저가 있던 아내와 함께 부산역에서 후배를 만나기로 미리 약속을 해 놓았기에 10시에 집을 나와 동대구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해 보니 12시 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았기에 역광장을 둘러 보며 잠시 한가하게 쉬었다.

12시가 되자 모두들 합세가 되어서 광안대교를 거쳐 송정의 괜챦은 일식집에서 점심을 거하게 마친 후 해운대의 파라다이스 호텔에 짐을 내려 놓고는 편안하게 차를 마시며 오랫만에 배가 고풀 정도로 정담을 나누었다.그 동안에 올 사람은 모두 모였다.

오랫만에 세명의 후배와 그 가족들과 우리 부부가 해운대 암소갈비집에서 떠들썩하게 저녘을 마치고 호텔 라운지로 돌아와서 후식을 겸한 차를 마시다 보니 오늘이 어린이 날이다. 어린이 부터 고3까지 차등을 두어 용돈을 쥐어 주었더니 아이들은 돌아가고 어른들만 남아서 모처럼 만에 즐거운 저녘시간을 보내고 숙소로 올라갔다.

창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해운대 백사장과 바다가 어우러진 야경은참으로 환상적이었다. 베란다에 나가 보니 둥근 달이 한층 더 해운대의 바다 풍경을 매혹시켜 잠자리에 들지 못하게 붙잡아서 한밤 중인 것도 잊은체 허공에 매달린 느낌으로 한 동안을 넋을 잃고 빠져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밤이 이슥하도록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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