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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대로 흐르기

정원에 나무를 심는 것은...

오늘따라 봄이 성큼 다가선 느낌이다.

매년 늦 가을부터 봄이 되기 전까지 정원수와 과일 나무를 심어왔다.

올해도 산림조합과 종묘사에 신청하여 여러 종류의 나무를 심었더니

이제는 왠 만큼은 될 정도로 정원과 연못가에 나무들이 자리를 잡았다.

몇년 사이에 심어진 과일 나무로는 (33종)

배 나무, 단감, 사과, 키위, 유자, 레몬, 비자, 비파, 개량 비파, 거봉 포도, 켐밸 포도,

모과, 석류, 불렉베리, 불루베리, 살구, 양 앵두, 비타민나무 ,복숭아, 씨없는 대추,

검은 감나무, 자두, 이예 밀감, 금귤, 개량 보리수, 은행 나무, 토종 감, 무화과 ,산수유

,호두 나무, 칼슘나무, 치자 나무, 토종 감나무.

정원수 중에서 늘 푸른 나무는 (34종)

월계수, 다정큼 나무, 피라칸타, 홍가시 나무, 해송, 가이스까 향나무, 소나무, 황금 소나무,

크리스마스 베리, 너도 밤나무, 돈 나무, 까마귀쫑 나무, 먼 나무, 천리향, 바나나향 나무,

담 팔수, 야자나무, 차 나무, 백량금, 굴거리 나무, 사철 나무, 팔손이, 겹 동백, 재래동백, 독일가문비

애기동백, 대나무, 황금 측백, 꽃 치자, 불루버드 향나무, 드라세나. 은목서(만리향), 소철. 공작야자

연못에 심은 수중 식물은(5종)-- 백연, 파피루스, 황연, 홍연, 부들.

잎이 떨어지는 나무로는 (28종)

해당화, 철쭉, 진달래, 영산홍, 수국, 황매화, 오가피나무, 좁쌀나무, 단풍나무, 홍단풍,

스텐다드 로즈, 화이트 핑크 셀릭스, 심청이 무궁화, 매화, 명도화, 개나리, 소르벳,

능소화, 사계장미외 장미10종 등이다.

정원에 나무를 충분히 심는 이유는 주거 환경을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되면서도

아름답게 가꾸려는 목적도 있지만 그 보다는 여러가지 정원수들과 교감하는 것을 좋아하고

나무와 교감이 잘 되는 이런 곳에는 늘 평화로움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나무와 풀과 꽃들을 돌보는 것은 특별한 노력보다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서

정성스레 지켜보게 되는 것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사람이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채  수목들과 가만히 교감을 하면

그들은 스스로 편안하게 반응을 해 준다. 바람이 없을 때 조차도 가지나 잎을 떨어주거나 가볍게

흔들어 주는 등, 그 순간 사람의 사랑에 기쁘게 감응하고 있다는 신호를 준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이런 감응들은 수목의 건강한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으로,

생육이나 생장하는 상태를 사람도 알 수가 있도록 해 주는 것으로

조금의 넘침도 모자람도 없이 완벽하게 지켜보는 이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것은 물론,

텅비어 지도록 까지도 도와 주게도 된다.

그래서 수목이 우거진 숲이나 큰 나무를 가까이 대하면 사람은 고요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고요는 처음 대하는 사람들도 느낄 수가 있어서 평화로워지게 한다.

나무와는 달리 사람의 자아란 항상 불안한 자리이다.

이 자아의 불안은 자신의 자아는 물론 다른 사람의 자아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자아와는 직접 겨루지 않는 것이 스스로를 평화롭게 하는 길이다.

사람이 마음을 평화롭게 부려쓰며 확장해 봄으로서 자신의 존재 자체를 알게도 되는 것이다.

보이는 것 만이 존재하는 전부가 아님을 익히기에는

수목을 가까이 하거나 가꾸는 것도 좋은 방법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나무와 사람이 서로 감응이 되어서 평안이 깃드는 공간이 되면

제주도가 이름만의 '세계 평화의 섬'이 아니라,

실제로 평화로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진실의 공간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할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평화롭기를 기원한다.

그리하여 '지금 여기'가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편안한 모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기를...

그래서 찾아 오시는 모든 분들이 우리 존재가 본래 한계가 없다는 것이 느껴지고 경험되어서

고통과 슬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사계절 어느 때나 평화를 누리면서

꽃과 과일이 풍성한 공간에서 영혼의 안식을 이루어 가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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