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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대로 흐르기

방향감각

몇년 전 가을,

미국 플로리다주의 올랜도에서 열리는 어떤 모임에 참석하여서

일본 사람들 10여명과 어느 날 저녁 식사를 함께하게 되었다.

지금의 프로그램을 1994년 봄에 일본에는 처음으로 이바라끼현에 가서 전해 준 뒤로

매년 몇 차례 씩 국제 회합에서 만나기도 해서 친해진 사람들이라

격이 없이 대화를할 때가 있다. 일본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일본이 가까운 나라여서 비슷한 점도 많지만 문화와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특이하게 다른 점도 많다는 것을 가끔 씩은 느끼게 된다.

그 날도 '자신'을 가리키는 표현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기 자신'을 우리나라와 일본이 한자로는 같게 표기하고 있지만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은 참 다르구나 했었던 것이다.

자신을 가리킬 때, 우리나라에서는 손바닥을 펴서 가슴에 갖다 대면서 '나'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검지 손가락으로 코를 가리키며 '나'라고 하는 것이 너무 달랐다.

우리나라에서는 몸 전체를 일컫는 가슴으로 표현하여 감정이 주가 되지만

일본에서는 일 부분인 코를 가리키며 이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봐서

두 나라의 문화는 사뭇 다르다고할 수 밖에...

가슴 형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랑과 정열을 다하는 장점이 있지만,

스스로 자신의 감정에 휘말리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우리의 사회는 정신적인 방향 감각이 중요하다.

우리 한국 사회는 일이 터지면  작던 크던 감정에 호소하여 풀어가는 경향이 깊게

뿌리내려져 있다. 그 결과 국가적인 문제 조차도 감정에 호소하여 또는

감정이 들끓게 하여서 결말을 내는 경우가 있게도 되는 것이다.

이렇게 감정에 호소하는 일이 너무도 허다하여 이제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벌어지는

투쟁들이 거의 그렇고 생활의 대부분 그래 왔기에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고 까지 한다.

더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듯 위장하여 교묘하게 잇속을 챙기는 정치인과 집단에,

또, IMF 때는 전국민이 금을 모았고, 월드 컵 때는 나라 전체가 열광하였다.

좋은 일이나 궂은 일에 얼마나 자주 감정에 영향을 받는지...

이것이 좋다거나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외부로 향해지는 자기의 주의를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게 하여

자신의 감정을 속속들이 살펴보아 알아 차리게 되면

자기에게 일어나는 갖가지 생각은 물론 자신의 감정을 벗어나서

자신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존재로 방향 전환이 될 수가 있게 된다.

가슴 형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얼마나 희망적인 기질인 것인가!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벗어나야만 무한성과 연결된다.

각 개인의 '삶의 질'은 무한성과의 연결되는 정도라고 해도 별로 틀리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어떤 존재로 살기를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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