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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대로 흐르기

그것은 모든 것이다.

수도 꼭지를 틀자

손을 담그기에 알맞은 온도의 물이 흘러 나온다.

순간, 내 손이 아니라

그가 이 몸을 통해서 앃고 있다.

'이제야 빠져 나왔다'는 느낌이다.

즐겨쓰던 "즐기십시오!"가 이런 걸 전하는 것이었는데

뭔가를 하면서 그것으로 인한 즐거움을 얻으라는 뜻으로 써왔다니...

아무튼,

모든 것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그와  함께하고 있기에-.

이제까지 애타게 했던 모든 것들은

사실,

그와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을 '한다'는 '해야겠다'는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나 자신의 그늘을 벗어나려고 했었고,

그래서 벗어 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내가 있기에-.

지금은

그 내가 아니라,

그가 나를 통하여 하는 것이다.

어디에도 "나" 라는 것이 없다.

그것이 깨어난 것이다.

'그것'이 자기의 눈을 떴다.

'그것'이 이 몸의 눈을 통해서 바라보고 있다.

아무런 선입견도 없이 그대로 즐기는 것이다.

분리되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도 아무 것도 없다.

모든 것은

바로 "그것" 자신이다.

그것은 모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