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만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어쩌다 고향을 떠올리게 되면
어릴 때 함께 살았던 사람들은 물론, 주변환경이나 산야와 강가등...에다
'아련한 정서'들이 함께 떠오르는 것입니다.
모두가 변해가는 것들을 위주로 떠오르는 것을 알기는 하였으나,
어느 때부터인가는 "아련한 느낌"에다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아련한 느낌을 주는 대상은 주로 고향산천, 어머니, 아버지, 사람들 등...
그래서 가끔씩은 의도적으로 '아련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을
찾아서 탐구하게 되면서 생각들이 차츰 사라지게 되면서
일상에서 편안함이나 안정감을 느끼게도 되었답니다.
긴 세월을 깨어나는 일에 의식의 촛점이 맞추어 지게 되면서
뭔지도 모르는 것을 찾으려고 무진 애를 쓰게 되는 자체가
저항의 괴로움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수행이라는 것을 멈추게도 하였습니다.
할 수있는 것은 거의 다 해봤다는 좌절감이 자꾸만 덮치게 되면서
허탈감을 느끼도록 몰아 붙여졌을 때에는 아마도 눈알만 까맣게 익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를 하게 되었는데
그 때 느끼던 "허탈감" 자체가 투명한 막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 것입니다.
생각의 정체는 그렇게 드러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도도하게 흐르던 "사념의 기나긴 강"이 사라진 홀가분함에 눈물이 절로 흘렀습니다.
그 뒤로 한동안은 무엇을 보아도, 들어도, 먹어도, 느껴도 아련한 느낌이었는데,
이 느낌은 늘 바탕위에 투명하게 깔려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벗겨져 나갔습니다.
없는 곳이 없이, 변하지 않고 늘 함께하는 한 없는 "이것(바탕)"은,
늘 변하는 모든 대상들을 드러내려고 이 모두와 함께 하는 것입니다.
"거듭난다"는 것은
드리워지는 사념의 휘장을 걷어치우고 '다시 떠오르는' 작업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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