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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대로 흐르기

생각과 굴레 (1)

우리는 늘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생각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누구나 생각을 하지만, 생각에 대해서 그것이 어떻게 쓰여지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결과가 오는지를 확실히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알려주는 곳은 더욱 찾을 수 조차 없다.

주변을 둘러보면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을 가르치거나 안내하는 곳들이 정말 많지만, 가장 많이 쓰여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서만은 그런 곳이 없다는 것이 뭔가 이상하지 않는가?

사람이 왜 생각을 할까? 생각은 왜 생길까? 자기가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흘러 다니는 것일까? 왜 어떤 생각은 벗어나려고 사람들이 그 토록 애를쓸까? 생각을 과연 벗어날 수가 있기나 하는 걸까? 가끔 마음 비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사람들의 마음이 정말 비워진 것일까?등 많고 많은 생각들을 어떻게 다 처리할 수가 있을까? 또는 없을까?

사람은  누구나 늘 생각을 하면서 살지만, 스스로 필요한 생각을 떠올리는지 아니면 생각이 그 사람을 통해서 나타나는지를 분간조차할 수 없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이렇게 생각이 미치는 영향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덮어 두기에는 좀 서운하기도 하고, 누군가가 밝혀 놓으면 잘 써먹을 수가 있을법도 한데-. 알아 보려고 해도어디에 힌트가 있는지, 실마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책들을 살펴 보아도 수많은 생각들만 나열되어 있어서 결론을 얻기는 커녕 골머리만 띵해지는건  능력 탓일까? 생각 탓일까? 생각? 이것은 어렴풋이 알아 차릴 수도 있겠거니 하지만 애매하고도 모호하기만 하다.

어느 때 `생각이 무엇일까?`를 한동안 탐구해 본적도 있지만 좋은 결론을 얻지도 못한채 그만 두었다. 그 후에 `나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던 중에 `나`란 `생각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되어 다시 돌아가 생각에 잡혀서 오랜 동안 헤매고, 배우고, 찾고, 익히는 사이에 생각의 쓰임새를 알아 차렸지만 생각 전반에 관해서는 완전한 결론은 아직...

그러면서도 스스로 깊이 살펴보기에 이르러 몇년의 세월이 걸려서 참으로 어의없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어느날 `나란 실재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은 `나`가 `실재한 것인지?` 아니면 `없는 것인지`를 따지려는 생각이 아니고 `나란 실재한 것인가?` 하는 ,전체가 하나의 생각 이다'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냥 흘러 다니는 `한가지의 생각` 이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지요. 정말 한심 하기도 하였고 ,애석한 느낌과 함께 생각에 속아 왔던 자신의 모습에 서러운 생각들이 동시에 몰려왔고, 그것들이 모두 생각들인 것을ㅡ.누워서 흘러가는 구름 쳐다 보는 것처럼ㅡ 보게 되었지요. 생각들은 그냥 흘러 다니더라구요.

그 경험은 하나의 매듭과 같은 결론을 낳았습니다. 그 결론이 `나`에 대한 의문마져 사라지게 했지요. `나`란 실재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할 때는 그냥 이 생각에서 저생각으로 바꿔 가면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고 ,  그것을 알아 차렸을 때는 알아 차리는 의식이 된 것이지요. 생각과 분리가 되었던 것입니다.

난 <항상>그렇게 의식으로 있었고, 있어 왔지만, 수많은 생각을 의식하는 의식으로 있었기에 `나` 라는 구체적인 것을 찾을려고만 해왔고 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나` 라는 생각이 떨어져 나가서 의식으로 있게 되었고, 그것은 자연스런 상태였지요.

그렇게 한 바퀴를 돌아서 제자리에 오게 되어 다시보니까, 사실은 `생각이 굴레` 만은 아니 었어요. 이해 되기도 하고, 경험 되어져야 할 도구같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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