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핀 만다 벨라 꽃
어저께 저녘은 모처럼만에 선생님 두분과 우리 부부가 흑돼지 고기 구이 집에 갔었다.
제주시에서는 이름난 흑돼지 고기 구이 집이어서 현관에서 좀 대기를하다가 안내를 받아 자리를하게 되었다.
넓다란 실내가 소문대로 빈자리 없이 사람들로 꽉차게붐볐으며,
바로 옆자리 창쪽에는 8,9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와 부모인듯한 젊은 부부가비슷한 순간에자리를 했다.
사람사는 모습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쉽지않게 좋은 기회가 되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사람사는 세상'이라고 하는 경우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의 계산적이거나 산정할 수있는 사람들의 사이가 아니라,
구성원 각자가 서로 어떻게 소통하면서 자기의 생각을 드러내어 나누면서 이해,합의에 이르러
그 열매를 실제로 어느 정도는 스스로의 일상생활에드러내며 사느냐에 바탕을 두는 삶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생각을 너머서는 정도의 양상'을 전제로 하면서...
고기가 좀 구워져서 먹기 시작하면서 부터어른들인 우리 일행과는 다르게
옆자리의 가족은점점 소란스러워진다는 느낌이들었다.
아이는 뜨겁다고 하는데도 그의 엄마와아빠는 맛있으니까 먹어보라며
쌈을 싸서 먹이려고, 달래고 애원하면서 아이의 비위를 맞추느라고애를 쓰고 있었다.
아이는 구운고기가 식으면 자기는 고기만 먹겠다는말이들리는 걸로 봐서
아이와 부모가 서로 먹는 방식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느껴졌다.
몇 번을 그러다가는 아이가 밖으로 나가버리는 것이었다.
바로 창 밖에 와서는 유리창을 두드리는 것을 보고는 엄마가 나가더니 함께 돌아왔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는 사이에 우리는 저녘이 끝나서 일어서게 되었지만,
그들은 별로 먹은 것처럼 보이지가 않고 많이 남아 있었다.
사람이 자기가 하는 생각을 알아 차리지 못하거나 보지못하면,
자신의 생각과 삶의 방식을 내세워 일방적인 고집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여 남탓으로 돌리고 자기에게는 책임이 있다는 것 조차도 모르고 살게도 된다.
그 때까지 자기가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익혀진 방식 그대로...
이것은 자기가 길들여진(습관) 그대로 아이들을 주입하게 되는 지금까지 인류의한 방식이기도하다.
아이들은 그런 것을 싫어하면서 자라나지만 세월이 지나면 그 방식을 그대로 익혀서 전하게 되고...
이래서 '자기가 하는생각을 알아 차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사람이 도대체 왜 이래?"하는 경우,
그렇게 묻는 사람은
"자신이 왜 그렇게 묻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 선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아이가 자기식으로 먹겠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해보라고 하지 못할까?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지만 모두가 자기의 생각일 뿐이다.
어릴 때 스스로 결정해 볼 기회를 그렇게 주지 않게 된다면,
스스로 결정하여 뭔가를 해 보려면 그 아이나 부모는시간이 얼마나 지나야 가능할까?
그렇게 해 볼 만큼의 세월이 지나고난다고 해도과연 그것이 가능하기나 할까?
부모의 그런 습관은 어디서 어떻게하여비롯 된 것일까?
부모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정말 '자식사랑!' 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 * * *
사람은
'가능성을 믿고 그것을 해 봄으로써 가능성을 창조하고,
한계를 경험하여 그것을 밝힘으로써 한계를 허물게 되는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