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사이로 아침 나절의 햇살이 쏟아 진다.
햇살은 나무 끝에도 장미꽃에도 풀잎에도 내리 비친다.
내면에는 속삭임과 주위를 두루 지켜보는 눈이 있다.
장마가 온다는 염려는 사라지고,
금방 푸른 잎들과 아름답게 하나가 된다.
배란다 너머로 보이는 하늘로 치솟은 큰나무 꼭대기는 작은 움직임도 없다.
가끔씩 비둘기가 날아 오르는 배란다에 기대어 보니,
세상의 중심부에 서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증명할 수는 없지만 존재한다.
증명은 모두 헛된 것이다.
지금의 나는 꽃과 큰나무와 푸른 하늘의 한 부분이다.
당신도 이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때 당신은 베란다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어디를 가도 이것을 찿을 수는 없다.
이것이 스스로 찿아와서 내 눈을 통해 보는 것이다.
'나'라고 할만 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모두가 완전하다.
그래서 '보기에 심히 좋다'고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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