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저녘을 마치고,
아내와 함께
석양이 물드는 오름과 들녘을 가로 질러,
한라산을 돌아 서귀포로 달렸다.
'천천히 가자'는 말을 들으면서도
자꾸 엑셀을 밟아서 닿은 곳,
어스름이 내려 깔리는
중문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절경의 바닷가!
어둠 속으로 숨어드려는 경관을 둘러 보다가,
먼저 와 있던 마음 보다는 한참 늦게
조명 속에 드러난 그림같은 국제 컨벤션 센터의
아름다운 위용에 눈망울을 굴렸다.
과자 한봉지를 급히 사 들고
드디어 '느영 나영 빅 콘서트장'에 입장!
초가을 저녘,
계절에 꼭 맞는,
제주 시립 교향악단의 감미로운 연주와
가끔씩은 따라서 함께 열창해 본,
엄정행, 조영남, 이현우, 오정혜, 명성왕후의 김정원의 주옥같은 노래들!
돌아오는 밤길에서 깊은 감동을 더해준 건,
짙은 어둠 저 멀리로 끝없이 펼쳐진 불빛, 불빛들-.
이 늦은 밤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고깃배에서 밤을 밝히고 있었구나!
오늘은 밤이 이슥하도록 기쁨과 감동을 맛본
참으로 천국을 실현한 멋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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