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이알려진 어떤색소폰 연주자께서 자신의 음악실에서
있었던 일을 되돌아 보면서 감동을 느끼게하는 짧은 글을 썼기에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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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제자 녀석(의용)이 음악자료 공유를 위해
어떤 학생을 데리고 사무실에 왔습니다.
저와는 상관 없는 일이지만,
'좋은 일 하면 너한테 돌아올거다.~ 보기보다 착하다?..' 며 장난을 걸었는데..
알고 보니 데려온 그 학생은 이제 19살된 선천성 시각장애인이였습니다.
혼자서 보이지 않는 눈으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자유롭게 다루는 것을 보고,
인간의 적응력에 새삼 놀라면서 제가 물었습니다.
'실례일지 모르지만, 앞이 안보인다면 평상시에 앞이 하얗게 보이나요?...
아님... 까맣게 보이나요..?'
'죄송한데, 저는 색깔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그때는 ' 아~ 맞다~ 그렇겠구나...' 라고 넘어갔지만,
생각할수록 가슴 한구석이 찡~하게 북받쳐옵니다...~
정말 나에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남에게는 가질 수 없는 것이 될수도 있다는 것에
제가 가지지 못한 것에 불만을 가졌던 모든 일들에...크게 반성이 됩니다...
회원 연주방에 녹음을 올렸더니 그 친구가 댓글까지 달아 놨더군요.~
오늘 공연 준비로 늦은 합주를 마치고, 사무실에 앉아서 피곤한 하루를 달래다가
문득 그 친구 생각이 났습니다.
내가 미쳐 알지 못했던 행복의 일면을 일깨워 준 김남오군에게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눈여겨 보지 않는 곳에 서있는 사람도 때론,
우리를 깨우쳐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세상에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는 듯 합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 처럼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온누리 가득하길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