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에 친한 선배 한 분이 울먹이면서 전화를 하였다.
오래 전부터 서울 시내의 요지에 넓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고
거기서 들어오는 돈이 많아서 부자로 알려진 분이지만 물려줄 자식도 없이
십여년 전에 부인과 사별한 뒤로는 혼자 살고 있는 선배이다.
그런 분이 승용차도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검소하게 살고 있지만
의정부 근처에도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오던 넓은 농토가 있는데
주택단지로 수용이 되면서 그 보상금으로 25억원 정도를 받게 되었는데
보상금을 수령하러 갔더니 자기도 모르게 동생이 20억원을 타 갔더라는 것이다.
나 로서는 구경은 커녕 상상도 힘든 금액이지만, 천문학적인 수 백억을 가진 부자가
돈 때문에 괴롭다면서 이해가 안되는 사람에게 호소를 하다니 믿기조차 어려웠다.
삶의 여정에서 어떤 경우에는 괴로움이 실재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내면을 조금 깊이 살펴보면
"나"를 내세우는 '꼭 그 정도 만큼'만 '괴롭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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