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식을 치를 때 이성을 관장하는 뇌는 잠시 활동을 멈추는 걸까?
기도하는 사람의 머릿속을 촬영한 스캔 영상을 보면 뇌는 오히려 분주히 움직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감정과 행동을 통제하는 전두엽과 사고 기능을 하는 하두정엽이 나란히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
미국 러트거스대 라이오넬 타이거 교수와 생의학연구재단 마이클 맥과이어 소장은 함께 쓴 책 '신의 뇌'에서 뇌과학 연구 결과를 근거로 종교 의식이 뇌 활동에 밀접한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인간이 스트레스를 받는 주된 이유는 "불확실한 미지의 것에 대한 상상, 믿음, 의심"에 있는데, 종교는 이러한 점을 해소해 준다는 것.
즉 종교는 확실하고, 분명하며, 균형잡힌 것을 좋아하는 뇌의 욕구를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고 저자는 진단했다.
기독교에서 강조하는 '내세' 교리가 대표적 사례.
스스로의 판단에 반대되는 증거를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뇌의 특성 때문에 기독교인은 내세가 존재한다는 "편견"을 지속하게 된다고 저자는 설명했다.
교회나 절에 가면 특유의 분위기에 쉽게 압도당하는 것도 뇌의 작용 때문이다.
같은 종교를 가진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게 되면 전두피질, 전운동피질, 해마 같은 '거울 뉴런'이 작동해 '우리는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서로 주고 받게 된다고 저자는 분석했다.
종교 의식은 신체를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뇌에 집중되는 것을 막아주고, 혈압을 떨어뜨려 애완 동물을 보살피거나 식물을 가꾸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준다.
저자들은 모든 종교가 "인간 뇌의 산물"이며, 뇌 기능에 다시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존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종교와 뇌가 "달리기와 다리의 관계"에 있다고 비유하고, 종교가 "뇌를 위한 사회 정서적, 제도적 역할"을 하면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저자들은 그러나 신의 존재를 둘러싼 갑론을박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했다.
이들은 "우리는 '신의 존재를 입증하는 굳건한 증거는 바로 그것에 대한 증거가 없다는 데 있다'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이 글은 옮겨온 글입니다만,
지금 나의 관점에서 덧붙인다면 신의 존재를 입증하는 굳건한 증거를 대라는 사람들은 바로 그것에 대한 증거가 실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걸 놓치기 때문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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