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의 '내가 만일'
4월 말부터 15일 정도를
학교의 학부모와 동창회 그리고 선생님들과 함께하면서
학교 폭력이 사라지고 평화가 이루어지는 길을 모색해 보았고
비록 짧기는 했지만 평화를 체득하고 누리는 기회도 가졌다.
각각의 그룹에서 발견하게 된 공통점은
대부분은 학생들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모두 어른들이 원하는 것이었지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폭력이 일어나는 책임이 아이들에게로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좀 강하게 들었다.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어서 참가한 어른들의 대부분이 그렇게 여긴다는 말을 했지만
정말 아이들이 어떤 방향으로 자라가고 있는지를 확실히들 알고 있을까?
그래서 참가한 사람들 각자가 다 같이
지금의 자녀 교육에 대해서 정직하게 자기 자신부터 살펴보게 하였다.
여러과정을 거치면서 도달한 결론은
자녀 교육이란?
"결국은 자신을 교육하는 것"이다.
아이를 교육하거나 보호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생각을 덧붙이지 않고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여 실행해 갈수 있도록 도와 주려면
어른들 자신이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 감정을 알아차리고 다스릴 수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어른들 자신이 길들여진 것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까지 길들여진 삶을 살도록 하게 만드는 것이다.
방법은
어른들이 먼저 자신의 삶의 양식을 올바로 하여야만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아이들의 교육을 살펴보면
부모의 훈계도 유아원, 유치원도 아니며 초,중,고등학교나 대학의 교육이 아니었다.
아이들을 실제로 교육하는 것은 삶의 양식이었다.
우리의 삶의 양식, 우리 사회 전체의 삶의 양식이었던 것이다.
부모를 비롯한 가족과 학교의 교사나
학교수 보다 훨씬 많은 사설 교육기관에서도 좋은 방법으로 교육을 하고 있으며
당국에서도 계속하여 개편하여 대단히 능률적이라는 교육시스템을
적용하고도 있지만
아이들은 그것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따르거나 누리는 생활양식을 따라 사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 교육의 실제적인 면이 이렇게 드러난 이상
아이들의 책임이라고 하면서 미루고 있어야 하는지 어떨지는 어른들의 몫이다.
이제 부터라도이 책임을 미루는 어른이 단 한사람이라도 더 줄어들어야 한다.
특히 이제까지 교육을 담당하시면서도 점수로 환산하는 것에 애착을 갖고 계신
모든 분들은 자신의 삶의 양상을 깊이 살펴서 스스로 생각의 틀을 벗어나시기를...
우리 아이들 또는 자녀 교육을
내면의 깊은 곳까지 세밀하게 살피다 보니 자신의 세계관과
나 또는 나의 부모가 그리고 사회 전체가 어떻게 사느냐?에
완전히 직결되어 드러나고 있는 우리 자신들의 문제인 것이다.
정상적인 사고방식의 사람이라면
아이들을 가르치고 길들여서 시험 점수만 높아지도록 하는 것으로는
건강하고 평화로우며 자유로워지리라고 어느 누구도 여기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삶의 양상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물려주고 있는지를
스스로 알아차리는 삶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 한사람 한사람의 존재감을 인정하는 어른으로서...
아이들의 내면에는
지금 이 순간 표현되어지기를 기다리는
자유롭고 밝고 생생한 아름다움과 명확함이 있다.
이 본래의 성품이 제대로 드러나도록 하는 일이 어른들의 몫이다.
이 본성은 어른들의 내면에도 다 같이 자리하는 것이지만
많고 많은 습관과 교육과 제도라는 미명으로 짓눌러지고 일그러져서
대부분의 성인들이 겉 모습은 어른이지만
내면은 아직도 제대로 자라나지 못한 어린 아이로 웅크리고 살아 간다.
이것을 벗어 나는 길이 어른들 자신에게도 아이들에게도
평화를 이루는 첫 번째 길이 아닐까?
누구든 평화를 원한다면, 자신이 먼저 평화가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