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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대로 흐르기

보이지 않는 나, 보이는 그

지금 여기에 있다.

나의 몸은 여기에 있지만 진실한 존재는 보이지가 않는다.

나는 살과 뼈, 섬유질, 피와 액체가 있는 의심의 여지 없는 분명히 사람이다.

또한 마음이 있어 정신작용을 하는 사람이라는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도내 진실의 존재는 보이지 않고

확인을 할려고 해도 확인이 안되는 존재이다.

이것은 이때까지 나를 바라보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많은 사람들은

비치듯 언뜻 언뜻 드러나는 자기의 진실한 존재(현존)감을

어렴풋이 짐작 정도는 하지만 확실하게 보려고는 하지 않는 것같다.

아주 어린 아이들은 그렇지가 않다.

그 시기는 신성이 드러나려고 자연의 신비에 흥미를 느끼면서

어른들에게 귀챦을 정도로 꼬치 꼬치 물어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은 얼버무리거나 나중에 알게 될거라면서 피해 버린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여러가지 관념들로 내 본성은 덮여졌다.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나의 존재외의

나의 육체나 주위 환경, 가족이나 배경, 아니면

그들 자신 또는 그들이 멋대로 상상한 것들만을 보았다.

'진실의 나'만 빼고 모든 것은 다 보는 것이다.

나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눈이

그렇게 이상한? 성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보이지가 않았던 것이다.

어느 새 나도 그렇게 사는 그 중의 한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땐가 궁금증이 생겼다.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라면 생각이나 성질은 어디에서 나올까?

피하거나 숨으려다가 안되면 화나 폭력으로 변하는 것은 모습만으로 가능할까?

그래서 길고도 복잡한 여정을

쉽지 않게 겪고 넘으면서 생리적인 눈의 저편에

실재를 관통하는 내면의 눈에 촛점이 맞춰지는 데에 이르러

신성, 영혼 ,생명이라는 의식의 흐름을 마주하게 되었다.

신성이나 영혼이나 생명이라는 말은 그냥 지칭하는 말이다.

그러나 그 말의 진실은

그것 자체로 명료하게 경험이 되기에

달리 설명할 수도, 설명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것은 말이나 생각이 아닌

그것 자체로 오롯이 있을 때 진실로 경험하는 실존이고 현존이다.

신성이나 생명, 영혼으로 일컫는 내 본래 상태인

이름 붙일 수는 없지만  명료하면서도 편안하게 이끌리는

변화할 수 있도록 품어주는 시간과 공간의 드러남이 지금 여기이다.

그는 이렇게 나로 드러나며, 나는 이렇게 그 이로 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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