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왕복 표
우리는 일상에서 수 없이 많은 일을 겪으면서 산다.
이런 일들은 어느 한 순간도 고정되어 있지가 않기에
변화의 이어짐 자체를 삶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일어나는 일들을 나누어 본다면,
크게는 원하는 일들과 원하지 않는 일들로 구분할 수가 있을 것이다.
원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대부분을 알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지만,
원하지 않는 일의 경우는 거의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발생하는 것처럼
여겨진다는 것이다. 왜 그렇게 느껴질까?
그리고 크던, 작던 일들은 왜, 어떻게 해서 계속 일어나는 것일까?
삶이 진행되는 방향을 날아가는 화살에 비유하였을 때,
그 날아가는 화살을 정지시켜서 살펴보게 되면
분명,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날아 가는지를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의 삶도 일어나는 일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기만 하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분명히 알 수가 있다.
지금까지도 별 일없이 잘 살아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니
바뿐 세상에 그런 것까지 살펴보거나 알 필요는 없으니
이제까지 살아온 방식대로 그대로 살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한쪽 방향으로만 가는 표를 갖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렇지만, 짬을 내어서 자신의 삶이 전개되는 방식이나 방향을 살펴보고
어떻게 되어서 지금까지의 삶이 이루어지게 되었는지를 알아 차리게 되면
앎이 깊어지면서 같은 사람의 삶이라도 이전과는 사뭇 다르게 펼쳐지게 된다.
알아차린다고 해서 왜, 삶이 다르게 펼쳐질까?
우리들 각자의 삶은 전개되는 방식 즉, 정연한 원리대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세상이란 이 원리의 드러남인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누구든 원리 자체와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이 때 자연스레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드디어 자기가 자신을 창조하고 꾸려가는 주인이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삶의 왕복표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 말이 아리송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경험으로 터득할 수는 있지만,
지적으로 이해하기란 여간 해서는 무리일 것이다.
경험이란 늘 지적 이해 너머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긴 해도,
누구나 삶의 진정한 원리를 외면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다.
많은 경우엔 다만, 자신의 생각에 파묻혀서 살고 있을 뿐이다.
스스로 그리워하거나, 외로워하거나, 두려워하거나, 괴로워하면서도
자신의 그 생각을 너머서지 못하여 도리어 휘말리면서 살아간다.
그건 원리 자체이며 자유로운 '진실한 자기'를 알지 못하고 외면한채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