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대로 흐르기
어느 영혼을 추모하면서
비어있음
2008. 12. 9. 10:12
당신이 지구복을 입었던 이 생의 어느 시기에는 현실이라고 믿는 의식의 물질화 과정을 지켜보면서 드러나는 생각이나 감정들에 속지않고 즐길 줄도 알았었지요. 장남감놀이 같이 역방향으로 물질을 의식화하는 동안에도 또한, 계속 지켜보고 아는 것이 전 여정이고 과정임을 알았었지만, 당신은 이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놓치면서 밖으로 드러나도록 허용하였기에 고통을 지어내며 겪느라고 순수의도를 제대로 펼치지도 못한채, 급히 떠나게 되었지요. 당신의 뒤에 남은 가족들이 당신처럼 살면서 겪어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 모든 과정이 환상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에... 후회감이 자신의 시야를 가려서 그렇게도 편안해하던 생명의 정원을 선뜻 들어서지 못하고, 문밖에서 서성이기만 하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기에 안타까운 느낌을 자아내게 하시더니, 당신이 본향으로 떠나 가신지 석달이 되어서 이생에서 즐기시던 얼음골 사과 한상자를 보내시다니... 씌어진 이름 석자는 덩그렇게 명확하지만, 아무리 봐도 연락처가 없네- * * *
세상의 모든 근심과 판단들로 부터 자신을 먼곳에 있게하세요. 스스로에 대한 아무런 의견이 없는 존재를 받아들이세요. 당신이 늘 있어 왔던 또 앞으로도 언제나 있을그 낯익은 한정없는 지금 안에서 깨어나십시요. 황홀하게 펼쳐져 있는 새로운 세계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우리가 동반자로서 다시 만날 때까지 당신을 먼저 보냅니다. 안녕히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