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대나무 숲과 백련
비어있음
2009. 8. 3. 10:43
2005년 8월에 이곳으로 이사를 하면서
집 앞에 심었던 두 그루의 대나무가 4년만에 대숲을 이루었고,
그 시기에 함께 심은 백련뿌리 한 토막이 올해는 2m도 훨씬 더 되게 자라서 넓은 잎을 피운다.
처음 심어 놓고부터 살펴가면서 잘 자라기를 바랐던 간절함이
이렇게 풍성한 모습으로 드러나게 되면서
보는 이들이 신비로워할 정도로 어우러게 된 것이다.
그래서 요즘 우리집으로 들어오는 길은
대숲의 정취와 백련의 향그러움이 삶의 무게를 덜어 주어서
식구들은 물론, 찾아 오시는 분들의 발길까지도 멈추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이 정성을 기울여서 보살피게 되면
식물들도 이렇게 짧은 기간에 잘 성장하여 풍성하게 숲을 이루는데
정작, 우리 자신들은 어떤가?
기억나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하나있다.
"너의 상처는 가시 탓이 아니다.
가시에 상처를 입는 것은 너의 탓이다"
여기에서 상처란,
겉으로 드러나는 것 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인생 여정의 깊은 면을 살펴보도록 하여,
삶의 원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와
자기가 스스로를 이끌어 가도록 하자는 지혜로운 속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