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제 자리에 선 아침

비어있음 2003. 10. 10. 23:06

오늘 아침, 도봉산에 올랐다.

몇가지 생각들이 지나 다니더니,

상대를 안해주니까, 고요해졌다.

청살모가 참나무를 내려오더니 그 자리에 섰다.

한참을 마주 보다가

가까이 와선 뒷발로 서서 두 앞발을 모은다.

나도 두손을 모았더니

나는 어디가고 청살모만 놀고 있다.

나뭇잎들이 모두 합창을 하고

겨우 흐르는 개울물의 노래가 멀리까지 번져간다.

온 산이 새 아침을 함께하는데,

지나가는 등산객 두 분은 자기들 생각만 하는구나.

`나도 저 사람들처럼 살고 있었지- !`

`이것이 생각이로다 !`

다시 고요히 제자리에 서 있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 이지!

늘~ 함께한 은총,

모두를 축복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