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편하게 마주 대할수는 없을까?

비어있음 2003. 10. 23. 10:31

얼마 전 TV를 통해서 어떤 정당 대표가 연설하던 모습이 떠 오른다.

내용이야 거의 그렇고 그런거고 ,  중간 중간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할 때마다 국민을 보면(물론, 카메라 쪽을 향하는 것이 겠지만) 좋을 것을, 얼굴도 들지않고 시선이 원고로만 향하던 모습이 좀은 야릇하게 보였던 것은 나만의 시선 탓이 였을까?

국민을 향하여 보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국민을 존경한다(?)는 말인가? 국민이 억지로 자기를 존경하라는 말인가? 아니면, 말만 이라도 번지르르 하게 `존경한다`고 하시는건지? 또는 그 즈음 워낙 많은 사건이 터져서 자기들 주장만 하시다가 보니까 미안해서 라도 국민을 정면으로 대할 수가 없어서 인지? 국민이 핑게 대는데 쓰는 재료인가?

이 방송을 우리나라 사람들만 시청한다고 누가 장담할 수가 있단 말인가? 우리나라 사람들만 시청한다고 해도 국민을 상대로 하는 연설인데 어떻게 자기의 입장만 소리치고 있는가? 정치를 하시는 분이 왜? 똑바로 쳐다 보지도 못한고 자기의 말만 하고 있단 말인가?

마주 쳐다 보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상대방이나 국민의 입장을 안다고 할 수가 있을까? 너무도 엄청난 사건들이 들먹여지는 판이니 저 양반도 악이 받히고 분통이 터져서 큰소리를 치는 건 아닐까? 하고 혼자서 바보같이 생각 했봤었다

그뒤 나 자신을 뒤돌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의 모습위에 내 모습이 오버랩 되는 시간은 그렇게 많이 걸리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나 자신은 그 사람과 얼마나 다를 바가 있었던가? 뻔하게 금방 들통날 줄 알면서도 순간을 모면할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던가? 내가 나 스스로 에게 얼마나 정직 했던가? 나 스스로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내가 누구를 위해서 나를 내세우지않고 한다면 정말 무엇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혼을 바쳐 살고 있는가? 아니면 애쓰고 있는가? 숨만 쉬고 있는가? 나의 삶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가? 무엇을 할 때 댓가를 바라는 속셈은 없었던가? 핑게를 대지는 않았던가? 등등...

이런 것들을 살펴 보다가 나도 그 사람과 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음에 가슴이 져며왔다. 입장만 달랐지, 나라고 그 분과 다른 점은 별로 없구나 ! 이런것을 어릴 때 본 성경에서는 "누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질 수있느냐?" 라고 했을 것 같았다. 비록 그럴지라도 할 것은 제대로 해야하지 않을까? 고칠 것은 한시라도 빨리고쳐야 겠다! 우리들 모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