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비밀 (따라 하지 마시오)
어느때 행복을 갈구하며 헤매고 다녔다. 가난을 원망 하면서-. 빌어먹을 돈은 다 어디에 쳐박혀 나만 쏙 빼놓고 돌아 다닐까? 세상 누구보다 착하고 시키는대로 살았다고 한탄 하면서-.
얼마를 헤매다가 원망의 늪에 빠진 자신의 흉칙한 꼴을 봤다. 깊이 빠진 늪에서는 실낱같은 자존심도 쓰레기 같으니,`뒈지라`는 것이다. 그래서 더러워서도 그런다고 했다.
그 순간 보기가 싫었던 것들이 한 순간에 비쳐왔다. 그래도 그것들은 괜챦은 꼴들이 있건만- 난 피할 수도 없고 갈길도 없는데, `죽어야 겠다`는 생각만 희미하게 다가왔다.
술에 찌들어 형편없는 몰골로 약방을 뒤져서 수면제를 주머니 가득 채웠다. 그때는 불행하게도 약발을 못봐 실패하고 말았다.ㅡ어리석은 놈! 그 다음엔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ㅡ지난일을 뒤로하고 날았다.ㅡ서민 아파트는 그래서 가치가 없을듯-.. 5층은 도움이 못되어 놀라기만 했다.ㅡ그땐 정말 죽을뻔 했었지!
그 후엔 길은 더욱 막막해졌고, 젠장 죽을 길마져 없더라. 할수가 없어서 죽고 싶어 했을 때의 죽을 힘을 다해 `살아봐야 겠다`고 결심을 했다. 욕먹기를 각오하니 세상에 무서운게 아무 것도 없더라ㅡ그제야 약간 정신이 들었다나...
몸뚱아리는 그대로 인데 내용물이 바뀌었다. 가끔씩 `왜 사는가`도 생각하며 몸을 담보로 50개월을 지났다. 그땐 3시간-왜 사는가? 3시간-잠, 15시간-일, 2시간-책읽기, 1시간은 그냥 소모되었다.
그 동안 안해 본 것이 없다. 그 전부터 친다면 별별 걸 다해 봤다. 백수에서 공사판 노동, 교사, 기자, 외판원,회사원, 발명가, 회사경영, 회사의 기술고문, 그룹사 사장, 상담가, 108일 단식, 명상가, 지금의 프로그램 진행자 까지ㅡ.
그렇게 미쳤었는데, 어느 때 정신이 들 날이 되었을까? 그 날은 배달 갔던 길에서 말기암 환자라는 84세의 할머니 한분을 만났다. 안된 생각이 들어서 몇마디 얘기 중에 `원망이 많이 쌓인 느낌"이 든다고 솔직히 말씀 드렸다. 그렇다고 하시면서 하소연 보따리를 꺼내 놓으셨다. 자리도 피할 겸 묘안이 생각났다.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신다니 밑져야 본전인 방법이었다. 12시간짜리 촛불을 켜 놓으신 후 집안 식구 한사람 씩을 떠올려 쉬지마시고 `감사 합니다`를 하시되 도중에 원망스런 생각이 들더라도 촛불이 다타서 꺼질 때까지는 하셔야 한다고 당부를 하고는 헤어졌다.
그분도 워낙 절박 하신지라 그대로 하시고는 이틀 뒤 오전에 "아이구! 선생님, 감사 합니다."하시면서 가볍게 오셨다. 정말 그렇게 하셨단다. 그리고 몸이 아프지 않아서 살겠다고 하셨다.
서로 쳐다보며 놀랐다. '이럴수도 있다니!` 하면서 함께 목이 메였다. 그 순간 나는 이기적을 찾으면서 행복을 몰아 내기만 해 왔다는 걸 알아 차리게 되었다. 그 뒤 할머니는 큰돈을 가져 오셨지만, 그냥 돌려 보낼 수가 있었던 것은 그분의 덕분으로 진정한<행복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삶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뒤 삶의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나` 라는 것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고 달려드는 하나의 헛깨비 같은 `생각`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알게 되니까 행복의 진정한 의미가 다가왔다.
행복의 다른 이름은 조화이다. 이 조화는 모든 것을 사랑스럽게 보도록 공간을 허용 해준다. 사랑과 행복은 소유하지도, 소유 당할 수도 없는 것-.
행복은 내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늘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을 !
행복은 그냥 행복으로 충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