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대로 흐르기
하나로 어우러질 때
비어있음
2005. 2. 19. 11:51
이 전까지
'나'라고 생각되던 것들이 사라지고
모든 것들이 어우러드는 순간이다.
대상과 떨어져서 바라보던 입장이 아니라
한그루의 나무도 온갖 물건도 모두 나의 모습이다.
사람들도 모두 하나같이
내모습으로 나를 대신하여 각각이 처한 곳에서
나름대로의 활동을 잘도 해내고 있다.
만물이 이렇게도 온전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
콧등이 시큰하고 눈가가 촉촉해져 온다.
모두가 조금의 빈틈도 없이 조화롭기가 그지없다.
'나'는 있지만 그 어느 것과도 떨어져 있지 않다.
모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하나의 커다란 나'이다.
이렇게 온전한 것이 본래의 '나'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