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격 세 지 감
비어있음
2005. 3. 9. 08:43
내가 나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간절하게 기도하고 하룻 밤을 자고나면 이루어지기를
어릴적에는 얼마나 바랐었던가.
그런 천진스러움이 삶에서 자연스레 경험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고비 고비가 너무 너무도 많았고
그러는 사이에 초라한 자존심조차도 허용되지 않는
고달픈 외톨이의 시간의 선물이 인내와 고요로 이끌어
주었지만...
이젠, 한포기 작은 풀들도 생명의 동질감이 되비쳐 오기에
바쁜 상념들도 한가하게 사라지는 평화로움을
가슴으로 노래 부를 때가 있게도 된다.
쫒기듯 바쁘던 서울생활을 접고 한가한 자연에 파묻혀 사는
야인에게도 요 몇년 사이에는 뭔가 배워보겠다고 찾는 이가
늘어가는 것을 보노라면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사람이 자기 안에 자기 밖을 만들지 않고
진정으로 원하기만 한다면
끝에서 시작을 찾을 수도, 더하여 알게도 되는 것이
'자기'라고 부르는 본래의 우리 자신인 '한계없는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