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대로 흐르기

사람이 사람인 것은

비어있음 2005. 4. 16. 09:31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지만

물은 언제나 썩지 않기에 물이라 하고

땅에는 흙만 있는 것이 아니어도

모두 함께하기에 땅이라 하고

하늘에는 허공만 있는 것이 아닌데도

늘 허공이기에 하늘이라 하며

사람이란 수 많은 생각을 부려쓰면서

각자가 자기답게 살아가기에 사람이라 하리라

사람의 많고 많은 생각들 중에서

'나'라는 가장 집요한 생각도

하나의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면

그 외의 다른 모든 생각들은

판단하지 않고 편안히 끌어안아 지켜볼 수가 있어서

참으로 거듭 태어나게 된다.

진실의 '나'는

생각이나 모습, 행동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넘어서

늘 존재하는 형언 불가능한 한계없는 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