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몸의 반발과 호식
비어있음
2005. 9. 25. 19:59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할 일이 많았었다.
이사하기 전 7월중순부터 시작한 의식개발 프로그램을
8월초 이사한 다음날 다시 연속하여 진행해 가면서도
아침 저녘으로 새로 심은 잔듸에 물을 줘가면서 손질하느라
어디 좀 나갈 짬도 없이 정말 바쁘게 9월 중순까지 지났다.
넉넉지도 못한 살림에 새로 집을 짓느라고
기간도 오래 걸렸지만 애로사항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던 탓일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서 일상으로 돌아오니 몸이 쉬기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몸의 악덕 주인이 되기보다는 여유를 가져야 겠다고 느껴져서
가까운 몇사람에게 며칠 쉬겠다고 하였더니, 어제 저녘에는 느닷없이 서울에서
사업하는 후배 내외가 찾아와서 맛있는 저녘식사를 푸짐하게 사주고 건강을 잘
챙기라고 하면서 돌아갔고, 오늘은 일요일이라 편히 쉴려고 누웠더니
생각지도 못한 후배 선생님들이 이것 저것 챙겨서 오셨는가 하면, 멀리 부산의
어떤 분은 일부러 아침에 속초로 가서 오늘 딴 자연산 송이 한상자를
항공편으로 보내주시기도 하였다.
몸의 반발로 시작된 휴식이 좋다는 음식으로 대체될 줄을 꿈이나 꾸었을까? 만
암튼, 오늘 하루도 사람에 치어 가면서도 호식을 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몸의 휴식 보다는 마음의 휴식이 더 없이 기쁘다.
시공을 함께 해 주신 많은 분들께 한 없는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