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대로 흐르기

고요로 가는 길

비어있음 2005. 12. 6. 12:40

모든 것은 변한다.

우리는 시간, 공간적인 제약이나 한계로

길거나 짧게, 또는 많거나 적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인

이 자연의 큰 원리를 잊어 버린채

가끔 씩은 변하지 않으려고 안간 힘을 쓰기도 한다.

'항상할 수 없다'는 것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을 부른다.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고, 아무 것도 지속되지 않는다'는 두려움이

어떤 경우에는 우리에게 궁극으로 가는 질문(의문)을 던지게도 한다.

'나는 누구인가?'를 비롯하여,

'모든 것이 변한다면 진실된 것은 무엇인가?'

'드러나고 보여지는 현상 뒤에는 무엇이 있는가?'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기나 한 것일까?'

'죽음 뒤에도 계속 살아 남는 것이 있는가?'

하는 등의 의문(질문)들이다.

이런 의문(질문)들에 주의를 기울여 깊이 살펴가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점차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서 세상의 온갖 변화와 죽음 저편에 늘 있는

'무언가'를 알아 차리기 시작하면서

드디어는 자기 안에서 그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이 때부터는 삶 자체가 스승인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무상함의 진리' 이면에 놓인

한게없이 반복해서 발하는 섬광을 만나게도 된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을 경이로움으로 가득 채워주는

깊이 있는 평화와 기쁨과 확신과 고요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 무엇으로도 파괴할 수가 없고 바꿀 수도 없으며,

결코 소멸하지도 않으며 영원한 <한 없는 무엇>이

본래부터 자기에게 갖춰져 있다는 확신이 드러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