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항해에선 누구나 선장이다
우리들 각자는 삶이라는 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선장들이다.
이 항해에서 선장의 역할을 대신해 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런데도 대신해 줄 것들이 있을 것처럼 많이들 기대도 하고
어떤이는 대신해 주려고 안간 힘을 써 보기도 하지만
끝내는 제 풀에 지쳐서 떨어지고 만다.
이 바다에는 생각들의 일정한 흐름이나 방향이 있지만
이것을 제대로 알고 항해하는 선장들이 드물어서
거의 모두가 물려 받은 풍습이나 버릇대로 운항을 계속하고 있다.
어디에서 어디로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그저 남들이 하는대로할 뿐
이제는 물어 볼 엄두 조차도 내지 못한채 그저 바쁘기만하다.
항해 초기에는 몇 번인가 가까운 선장들에게 물어도 봤지만
'그런 것은 물어보면 안된다'는 핀잔만 들었던 기억만 있다.
아마 그들도 몰랐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제대로 대답을 못하니까 그렇게 얼버무렸던 것은 아닐까?
궁금해서 여기 저기 묻다가
어떤 땐 이름 있는 단체들에 가 보기도 했지만
거기에서는 이런 유명한 책에 쓰여져 있으니 그저 믿어야 한단다.
'믿는다'는 것은 경험이 되지 않으면 주입되게 마련이다.
믿는다'는 자신의 생각이 경험은 되지만 자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을 믿는다'는 것은 그냥 하나의 신념이기 때문이다.
생각에도 크기와 모양이 있음을 아는 것이 그래서 필요하다.
그것을 알지 못하면 생각의 가장자리 넘어로 갈 수가 없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 그 흐름 자체를 벗어나지를 못한다.
이것은 좋은 생각이나 나쁜 생각이나 다 마찬가지이다.
긍정적인 생각도, 부정적인 생각도 모두가 생각은 생각일 뿐이다.
이런 것을'사념의 안개가 드리워져 있다'고 하는 것이리라.
생각밖으로 나간다는 말은 생각의 가장자리를 벗어 난다는 뜻이다.
자기가 자신의 생각의 가장자리를 넘으면 사념의 안개도 걷히게 한다.
그래서 생각을 다스리면서 의도적으로 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제대로 되면 이 세상에 살고는 있지만
이 세상에 속해 있지는 않게 되는 것이다.
걸림이 없이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 것이다.
그런 선장에게 항해는 즐거운 여행이 된다.
삶의 항해에서 생각은 멋진 도구이다.
유용하게 부려 쓰도록 지급 받은 도구를
사용 방법을 몰라서 제대로 쓰지 못한다면
그것은 필경 도구의 잘못은 아닐 것이다.
이 삶의 항로에서 '생각이라는 도구'를 '부려스는 방법'을 터득하기만 하면
어쩌면 죽음의 골짜기 넘어를 볼 수도 있다.
이 간명하지만 거대한 깨달음에 비하면, 거인인 체 해왔던 지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지를 실감하게도 되리라.
누구나 낱 낱의 사람 자체이지 인간의 외적인 틀은 아니며,
각자가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이지 자동 인형은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무엇을 믿거나 아는 정도의 허울 뿐인 삶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옮기며 느끼고 사는 것이 진실로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