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대로 흐르기

생명의 정원(2)

비어있음 2006. 11. 1. 11:45

돌아가기를 작정하면서 결정이 되기까지의 사이에

복잡하게만 느껴지던 것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담담해지면서

무엇이나 어떤 것에도

기대를 하거나 범위를 정하거나 판단이나 분별하는 것을 멈추게 되어

한동안 외적인 것은 물론

내적으로도 정지 상태가 되어진다.

이 시기에는 별다른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 때까지 지나온

자신의 삶의 과정들을 되돌아 보게 되면서

지나온 일들이 어쩌면 꿈처럼 아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돌아 갈 길을 생각하면

이제 빈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도

자신이 서지 않아서 망설여지지만

그렇다고 돌아가지 않을 수는 없다.

이 때까지의 모든 것들을 벗어나는 순간이다.

그 순간에 새로운 관점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환장' 즉, 입장이 바뀐 것이다.

이 순간의 것들이 소중하고 사랑스럽다!

늘 숨쉬는 공기나, 작은 풀잎이나 모래알하나까지

무엇하나 예사롭지가 않다!

이 전까지 와는 다르게

원하는 것 없이도 무엇이든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진실을 볼 수 있는 시야가 열려진 것이다.

생각이라는 것이 어떤 역활을 해 왔는지를 보게 되면서

너무도 멀리까지 내달렸던 자신을 위로 한다.

안도의 한숨을 토하면서...

참으로 꿈같은 이야기가

바로 자기의 삶인 것을 실감하면서

모두가 제자리에 그렇게 있지만

진실을 알아 차리는 존재가 그렇게 많지 않음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사람들의 삶이

'겉 모습은 모두 같아 보이지만 그렇지가 않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실감하게 되면서

삶 자체가 스승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