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어른들
'어린 아이들이 뭘 알까?' 했던 어른들만 남긴 채
아이들은 과정을 마친 후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나이를 구분하지 않고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의식개발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는 종종 겪는 일이라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그냥 웃어 보이는 것 외에는 아직은 더 좋은 방법이 없다.
참가한 어른들의 세상을 살아 온 연륜이야
아이들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되지만
하고 있는 생각들은 도리어 아이들과는 달리
유연하지가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가 알아차리게 될 때까지는
사람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기도...
보름전 쯤 말썽꾸러기 4,5,6학년 아이들 다섯 사람과
어른 두 사람이 갑자기 함께 프로그램을 하게 되었다.
어른 두사람은 자녀들이 안심이 되지 않아서
늘 전화 연락이나 차를 태워서 함께 다니면서
집에 돌아올 때까지는 물론 집안에서도 일일이 챙겨 주시는 어머니들이고,
아이들은 학교는 다르지만 장난이 심하고 말썽을 자주 피워서
여러차례 선생님과 면담도 했고 학교도 옮겨 본 전력이 있는 아이들이었다.
이 사람들이 하루 이틀 프로그램이 진행 되어 가면서
자신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그런 생각들이 자신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런 삶을 계속해 갈 것인지? 아니면 바꾸어야 할 것 인지?를
스스로 돌아보고 점차로 알아 차릴 수 있도록 되어 갔다.
이 과정에서는 아이나 어른의 구분은 소용이 없다.
이번에 함께한 사람들 중에서 어른들의 경우는
자녀들이 집을 나가면 안심 할 수가 없다는 자신의 생각 때문에
어떻게든 스스로 안심이 되기 위해서 어디든 따라 가거나, 다녔고,
아이들의 경우는 부모들의 일방적인 기대와 간섭이 아닌
정말 따뜻한 보살핌이 매우 필요한, 심하게 주의를 끌려는 사람들로서
'같은 생각'의 '서로 다른 끝'의 작용을 하고 있는
'바라는 것과 피하는 것(욕망과 저항)'의 경우인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의식의 구조를 이해하도록 이끌어서
먼저 솔직하게 자신이 하고 있는 생각들을 살펴보게 하면
스스로가 그것을 인정을 해 가는 정도에 따라
점차 자신이 홀가분해지는 변화의 과정을 실감하게 되어 도움이 되었다.
이런 과정을 지나면서 생각을 지우거나 만들 수가 있음을 익히게 되고
드디어는 생각을 여읜 삶을 다루는 방법을 체득해 가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가 하기에 따라 각자의 삶의 모습이 다르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그런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삶의 드라마인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경험이 생각을 만든다고도 한다.
그렇지만 잘 살펴보면
생각이라는 청사진이 없이 어떤 일이 일어날 수가 있을까?
언제나 생각이 먼저이다.
이번에 다녀간 한 학생의 담임 선생님께서
아이가 너무 많이 변해서 모두들 놀라워 한다는 전갈을 해 주시기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말썽 꾸러기가 아니며, 진실로 대해 주기를 기대 할 경우에
방법을 몰라서 주의를 끌려고 말썽을 피울 때가 있을 뿐이다.
어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사느냐는
아이들이 어떻게 믿고 살게 되느냐로 드러나게 된다.
아이들에게 잘 해준다는 것이 어떻게 하는지?는
실제로 살아가는 어른들의 몫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