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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스승의 날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이라는 단어를 떠 올리면 먼저 학교를 연상하게 된다.

한때 교직에 몸 담았던 탓이기도 하겠지만...

오늘 하루 문을 닫은 전국의 초, 중학교가 70%나 된다는 뉴스를 접하고

스승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참으로 묘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

사제간에 서로 고마운 마음을 따뜻하게 나눌 수 있는 풍토가 사라지고 있다면

날을 없애면 될 것이지, 고작 하루 문을 닫아서 감사의 기회마져 상실시키는

처사를 어떻게 어른들이나 선생님들이 자진하여 했더란 말인가?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근다'는 옛말이 현실로 되어 가는 것 같아서

시류에 떠밀려 가지 않는 참으로 꿋꿋한 스승이 정말 필요하다는 감이 든다.

가르치고 배우는 멋진 장소가 바로 학교인 것만은 틀림이 없지만

학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들 모두를 스승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교권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학교 선생님들이 어려움을 당하면

발 벗고 나서서 해결해 주는 곳이 없는 것 또한 지금의 현실이다.

또 학생들 입장에서 본다면

언제부턴가 학교 교육에서는 인성교육이라는 말은 많이 하고 있지만

지금의 학교가 학생들의 인성을 키울 수 있는 장이 되고 기회가 된다기 보다는

안타깝게도 갈수록 '어떻게 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등의

방법을 익히기에 급급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학생들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공교육이나 사교육 두 방향으로 내몰리듯 애를 쓰게 만들고 있으며

교육 현장에서 수고하시는 수 많은 선생님들의 공은 외면 되어 지면서

세상을 편하게만 살아 갈려는 사회적 풍조에 따라가고 있는 것만 같다.

누가 이렇게 만들어 가고 있는가?

가르치거나 배우는 것이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다.

세상을 살아 가노라면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무엇이든 어디에서나 가르치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가정과 학교와 사회의 모든 곳에서 남녀노소 선후배가 모두

가르치거나 배우지만 가르친다고 모두가 스승은 아닌 것이다.

스승이라면 언제나 스스로 실천하면서 말의 가르침 보다는

삶의 현장에서 배우는 이들을 언제까지나 지켜봐 주시는 분이 아닐까?

지금은 진실로 스승이 필요한 시대이다.

스승의 날을 제대로 살려서,

많은 스승들이 가까이 함께 계시도록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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