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서 어느 결에 한 달이 훌쩍 지나서 벌써 2월 첫날이다.
구정 명절을 지나느라 며칠을 육지에서 보내고 돌아온 정도만 같은데...
하긴, 이번 구정 명절에는 예년과는 좀 다르게 특이한 경험을 했었다.
명절이라 서울에서 하룻 밤을 자고
가족과 함께 어머니가 계신 대구의 집에 들렸었다.
대구의 집 근처에는 앞산이라는 엄청 높은 산이 있는데,
이 산은 대구 시민들이 즐겨오르는 산으로
나도 대구에 살 때는 아침 저녁으로 많이 오르내렸던 산이다.
기억으로는 앞산에 조금만 오르면 눈에 들어오는 곳이 바로 미군 캠프였다.
옆을 지나다닐 때는 늘 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조그만 구역인 줄 알았던 곳으로
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곳은 늘 파란 잔디밭과 수영장이 보이는 잘 정비된 멋지고 넓은 곳이었다.
우리나라 안에 있긴 하지만 우리 마음대로 발길이 허락되지가 않는 곳이어서
가끔은 궁금했었던 곳을 이번에 방문할 기회가 되었다.
절차를 거쳐서 들어가 보니,
밖에서 생각했던 곳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구역이었다.
오래전 미국의 휴양지 플로리다에 처음 갔을 때의 신선했던 느낌을
그 캠프에서 신기할 정도로 너무나도 흡사하다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아주 낯선 곳을 처음 갔을 때의 느낌 같은 '참 신선하다' 라는...
같은 땅인 줄 알았는데 철조망 하나 사이가 의식의 흐름에 따라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니...
하긴, 우리나라의 남과 북이 다른 것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었다.
겉으로 보이는 풍경은 같은 데도 의식이 다르다는 것?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
삶의 방식이 다른 것은 물론 삶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
자유롭다는 것과 뭔가 그렇지가 못하다는 것! 의
차이를 짚어 보는 깊은 계기가 되었다.
세계 평화의 섬 제주도, 제주시 해안동의 한 구역에
갖가지 어려움과 반대를 넘어서
"생명의 정원"을 꾸미고 가꾸며 사는 모든 동료들에게 감사하면서
마무리의 새로운 좌표와 방향을 환하게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
존재감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를 누가 결정할 수 있을까?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자신과 삶을 어떻게 일깨우고, 어떻게 누리며 살 것인가?
"선택하는 의지가 스스로를 일깨워 삶을 깨어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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